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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8 평일의 집 / 주말의 집
아침이 밝아 눈을 뜬 후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이는 창문을 활짝 열고, 커튼을 걷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침대 위 스트레칭을 할 수도, 화장실로 먼저 갈 수도 있다. 아니면 시원하게 물 한컵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 좋아하는 음악을 켤 수도 있고, 바로 샤워를 할 수도 있고, 반려견의 아침을 챙겨줄 수도 있다. 그 다음은 ?
아침이 밝아 눈을 뜬 후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이는 창문을 활짝 열고, 커튼을 걷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침대 위 스트레칭을 할 수도, 화장실로 먼저 갈 수도 있다. 아니면 시원하게 물 한컵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 좋아하는 음악을 켤 수도 있고, 바로 샤워를 할 수도 있고, 반려견의 아침을 챙겨줄 수도 있다. 그 다음은 ?
year 2021년
city 서울
type 리노베이션
used 상가주택
area 199.86m²
constructor 진성건축
furniture 진성건축, CTB furniture
photo 김경태
data download pdf

그들은 어떤 삶을 기대하여 우리에게 왔을까.

아침이 밝아 눈을 뜬 후 모습을 상상해보자.
어떤 이는 창문을 활짝 열고, 커튼을 걷는 것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도 있다.
어떤 이는 침대 위 스트레칭을 할 수도, 화장실로 먼저 갈 수도 있다. 아니면 시원하게 물 한컵을 마시기 위해 주방으로 향할지도 모른다. 그 다음은 ?
좋아하는 음악을 켤 수도 있고, 바로 샤워를 할 수도 있고, 반려견의 아침을 챙겨줄 수도 있다. 그 다음은 ?

수천가지, 수만가지.

이 세상 사람들의 수만큼 각자의 삶의 방식은 나열할 수 없을 만큼 존재하고, 지극히 개인적일것이라 생각한다.

클라이언트는 한 층이 13평 남짓한 건물의 3, 4층을 집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미 한 차례의 설계과정을 거쳐 첫 삽을 뜨기 직전 이들은 무엇이 아쉬워 우리를 찾아온 것일까.

주중에는 일어나 씻고 옷을 입고, 반려견의 밥을 챙겨주고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선다. 저녁식사까지 밖에서 해결하고 들어오면, 씻고 반려견과 함께 하루를 마무리한다. 주말이 되어야 거실에서 TV를 보고, 단란한 식사를 나누며 맥주 한잔을 마실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 반복적인 직장생활로 평일일상, 주말일상이 나뉘어졌다. 소소하지만 익숙한 그들만의 루틴이 생긴 것이다. 이런 그들의 일상을 일반적인 1LDK에 담는 것이 맞을까 ?

우리는 이 프로젝트가 공간에 머무르게 될 그들의 삶의 방향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집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3층은 평일의 집, 4층은 주말의 집으로 2개의 집이 생겼다.

효율적인 평일의 집 / 온전한 휴식을 위한 주말의 집

평일의 집은 현관으로부터 시작해 외벽을 따라 가장 긴 동선으로 하나의 복도를 만들어 준다. 이 복도를 따라 아침에 눈을 떠서 시작되는 그들의 일상을 순서대로 배치하면, 침실에서 시작해 현관으로 나가기까지 그들의 삶의 패턴이 고스란히 담겨지게된다. 침대 - 세면 - 샤워 - 세탁 - 옷장 - 반려견 화장실 - 현관 으로 이어진 이 복도는 동선이자, 각 영역에 포함된 공간이다. 동선으로써만 기능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세면실의 일부로, 때로는 드레스룸의 일부 등으로 알뜰하게 사용된다.

각각의 공간은 동, 남, 북쪽으로 큰 창 들과 마주한다. 창이 만들어내는 어둠과 밝음은 코너에서 빛을 발하게된다. 시시각각 만들어내는 풍부한 빛과 어둠의 장면들은 각 공간에 새로운 깊이감을 주고, 그 깊이의 무한함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바닥, 벽, 천정, 가구까지 이어지는 나뭇결은 계절별로, 시간대별로 다른 색의 빛과 합쳐져 따뜻함과 편안함을 배가시켜준다.

완전히 다르게 변주된 주말의 집이다. 거실, 주방, 다이닝은 통합된 하나의 열린 공간이다. 온전한 휴식을 위해 무얼해도 상관없는 ‘가능성’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기 위함이다. 친구를 초대할 수 있고, 음식을 나누어 먹을 수도, 하루종일 TV를 보며 누워있다가 여차하면 그대로 잠들어도 그만이다. 적재적소에 배치된 창을 통해 한참이나 자연을 바라보고 있음을 깨닫게되는 공간이다.

반복되는 일상이 꼭 지루한 것일까?

평일의 집은 목차가 정해져 있다.

침대에서 일어나 창을 살짝 열고, 이불을 탁탁 털어 갠다. 뒷자리를 말끔하게 살피고 샤워를 하러 코너를 지난다.
하나하나 천천히 준비해 현관문을 열기까지 뒤돌아보는 일이 없이 매일이 똑같지만, 마음은 평온하다.

아무생각 없이 똑같은 것을 반복하다 어제와 다른 무언가를 발견하는 순간이 있다. 창 밖의 조그만 화단에 뒹구는 못보던 고양이를 발견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게 된다. 강아지 얼굴같아 보이는 구름을 발견하고, 사진 한 장을 남기는 날이 있다. 등원하는 어린이들의 웃음소리, 하루아침새 달라진 늦여름의 시원한 바람, 하얗게 눈 쌓인 나무들, 다시 길어진 저녁의 해….

잘 정제된 하루 일과를 살다보면 창 밖의 변화무쌍한 모습들이 깊은 인상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우리는 이러한 경험들이 그들에게 차곡차곡 쌓여 이 집의 기억으로 남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