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ar | 2023 |
city | 서울 |
type | 인테리어 |
used | 다가구주택 |
project area | 114.75m² |
construction | 진성건축 |
furniture | 진성건축, CTB furniture |
photo | 김동규 |
data | " target="_blank">download pdf |
한옥의 사랑채는 대문채를 지나 바깥주인이 거처하며 손님을 맞이하는 곳이다. 내부는 접객을 위한 곳이므로 정결한 분위기를 위해 반침을 두고, 벽에는 병풍을 두었다. 수양을 위한 문방가구들은 절제하여 배치하였다. 외부로는 다양한 창과 문을 두어 자연과 소통하고, 마당이나 채들로 시선이 자연스럽게 통하도록 하였다.
사랑(舍廊)이 있는 집
기존의 주택은 엘리베이터가 단독세대로 바로 연결되는 집이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주방이 보이고, 마음의 준비가 되기 전에 가족들의 사적인 공간으로 들어와 버렸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집’이라기보다는 공적영역과 사적영역의 중간 어디쯤에 위치한 완충공간이 손님을 맞이하도록 의도했다.
사랑(舍廊)은 집이 아닌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보여지길 원했다. 붉은 바닥과 차분한 벽의 질감, 하늘을 은유하는 거대한 면조명은 공간의 기능이 끊임없이 변하더라도 ‘사랑(舍廊)’이라는 고유하고 일관된 정체성을 부여하도록 하였다. 이음매 없는 벽체와 바닥재료는 공간을 군더더기 없이 보이게 하고, 곳곳에 난 창과 문은 주방, 현관, 방 너머로 시선이 흐르게 한다. 이는 단순한 창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깊이와 재료를 달리하여 다른 공간의 풍경을 액자 속 그림처럼 끌여들이게 하였다.
한켠에는 때에 맞춰 그림을 바꿔 걸 수 있도록 하고, 반침을 두어 책과 간단한 수납이 가능하여 항상 정갈하게 정돈되도록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