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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me 북쪽방 남쪽거실 북쪽방 남쪽거실
home
Ep.7 북쪽방 남쪽거실
year 2021
city 서울
type 인테리어
used 아파트
project area 189.16m²
construction 진성건축
furniture 진성건축, CTB furniture
photo 김경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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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가족아파트

어쩌면 우리가 마지막으로 모여살 수 있는 집이 아닐까? 아빠, 엄마, 이제 막 성인이 된 두 딸. 4인 가족의 삶은 보통 이렇다. 아침에는 각자 등교하랴 출근하랴 바쁘고, 저녁에는 방에 콕 틀어박혀 나올 기미가 없다. 이렇게 몇 년이 훌쩍 흘러버리면 자녀들은 어느새 출가를 하게 된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시간을 어떤 집에서 살아갈 것인가. 잠시라도 가족이 모두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주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담아 계획을 시작했다.

모일 수 있는 공간

초창기 50평대 3bay의 아파트는 보통 남쪽으로 방-거실-방, 북쪽으로 방-주방-방으로 배치되었다. 우리가 계획할 공간도 이 공식같은 평면을 가진 아파트였다. 안방, 거실, 작은방은 남향의 밝고 넓은 공간을 차지한다. 그러나 낮에는 외출하고, 저녁에 들어오는 가족들은 방들이 최고 좋은 컨디션일때 방에 없다. 그에 비해 북쪽의 작은방, 주방은 그늘지고 소외된 공간이다. 집에서 가족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은 식탁, 소파가 있는 거실과 주방이다. 만남의 공간이 방들에 끼어있어 마치 섬처럼 보여진다. 이는 머무르고 싶은 공간이 되지 못한다는 판단이었다. 우리는 집을 북쪽공간과 남쪽공간으로 나눠 영역을 분리하기로 했다.

북쪽방 남쪽거실

북쪽은 사적영역인 방, 방, 방, 드레스룸의 공간이다. 기존의 주방이 방이 되었고, 다이닝이었던 곳은 두 방을 들어가는 전실이자 드레스룸으로 바뀌었다. 방은 잠만 자는 공간으로 명확하게 구분하여, 평상시 남쪽의 밝고 쾌적한 공간에서 머무르도록 유도하였다.

두 영역을 드나드는 문들은 간살문으로 계획하여 공간을 구분하되, 답답하지 않도록 시선은 통하게 하였다.

남쪽은 공적영역인 주방, 다이닝, 거실이 배치된다. 밝고 넓은 공간은 사람을 머물게 하고, 주된 활동공간이 된다. 특히 싱크대를 제외하면 어떤 배치도 자유로워 남쪽 전체가 가능성 있는 빈 공간이 된 셈이다. 평상시는 식탁을 놓고 다이닝으로 쓰다가, 가족 모두가 책을 읽는 책상이 되기도 하고, 친척이 모이면 모두 치우고 큰 상을 여러게 펼쳐놓아도 무리가 없다.

이처럼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공간에서 가족 모두가 자연스럽게 모이고, 대화도 즐거운 시간도 쌓여가기를 바란다.